즐거운 황토가루놀이 & 손수건 염색하기

시간은 좀 지났지만 4월 초에 아이들과 황토가루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놀이기록을 남기려고 한다. 성남시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홈콕놀이키트 지원사업에 신청하여 당첨이 되면 집으로 놀이키트가 발송되는데, 3월 1차 홈콕놀이키트 영유아용 황토가루놀이에 당첨되어 놀이키트를 받았다. (야호!)

 

 

당첨이 되면 일주일쯤 뒤에 택배로 받을 수 있고, 따로 개별 구매하기에 번거로운 재료들을 한번에 모아서 패키지로 보내주니 정말 유용하다. 놀이방법이 자세하게 적혀있는 가이드가 함께 배송되니 아이들과 놀이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놀이방법을 유도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엄지척!)

 

 

준비물 : 황토가루, 뜰채, 흰 도화지, 손수건, 고무줄(염색놀이할 때 사용, 없어도 무방), 대야, 소꿉놀이 도구, 물, 오감매트(선택사항) 등

 

 

놀이키트에는 뜰채가 한 개만 들어있어서 나는 개인적으로 한 개를 더 구매했다. 아이들이 두 명이라 이런 아이템을 한 개만 준비하고 사이좋게 놀라고 하면 대참사... 괜히 기분만 더 상해서 안 노는 게 낫다-_-; 뜰채나 소꿉놀이를 할 도구들은 다이소에 가면 아주 저렴한 금액으로 구입이 가능하다.

고무줄은 염색 패턴을 만들 때 사용하는 데 우리 아이들은 그냥 손수건을 접어서 황토물에 담그는 걸로 충분했다. 있으면 좋지만 없으면 굳이 구입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오감매트는 나중에 바닥청소를 쉽게 하기 위한 것인데, 큰 비닐이나 돗자리 등으로 대체가 가능하고 우리집에는 매트가 없어서 그냥 화장실에서 놀이했다.

 

 

대야에 황토가루를 담고 본격 놀이 시작! 놀이 방법이 적혀있는 가이드를 함께 보내주지만 일단은 아이들이 하고 싶은대로 놀이를 하고, 그대로 따라주는 것이 가장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이다.

 

 

황토가루놀이는 처음 해보는 우리 아이들~ 뜰채와 모래놀이 도구를 이용하여 일단 가루를 탐색한다. 유치원 놀이터에서 뜰채로 고운 모래를 만들며 놀았다고 하는데 역시 황토가루도 뜰채로 내려 고운 가루를 만들어 촉감을 살펴본다. (가루가 손에 묻는 걸 싫어하는 아이의 경우 도구를 이용해 황토놀이를 시작하면 훨씬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다.)

 

 

황토가루를 어느정도 탐색하고 나서 이번에는 물을 섞어 보았다. 조금씩 물의 양을 늘리면서 변화되어가는 점성을 확인할 수 있다. 묽어진 황토를 손으로 만지며 촉감놀이를 한다. 이 때다 싶어 도화지를 주고 "우리 황토물로 그림을 그려볼까?" 라고 제안했다.

 

 

둘째 소요미는 손바닥을 찍어 멋진 그림을 완성했다. 완성하고 나서 더러워진 손을 보며 "엑!" 하고 소리를 지른다. "괜찮아~ 괜찮아~ 손은 나중에 씻으면 되니까 재밌게 놀자!"' 라고 말해 주었다.

 

 

첫째 하요미는 물로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 황토 반죽을 붙여서 작품을 만들고 싶어한다. 같은 자매라도 성향이 이렇게 다르다. 미술놀이에 정답 같은 건 없으니 첫째에게도 둘째에게도 "최고!"라고 폭풍 칭찬과 격려를 해 주었다. 이제 황토물을 다 만들었으니 손수건 염색을 해 볼까?

 

 

손수건을 접어서 (나는 세모, 하요미는 네모) 황토물에 가장자리를 담갔다 빼니 멋진 패턴을 가진 손수건이 되었다.

 

 

패턴을 만드는 원리를 파악한 하요미는 손수건을 이리저리 다른 방향으로 접어서 다양한 패턴을 만들며 놀이했다.

 

 

둘째 소요미는 황토물에 손수건을 담그고 싶지 않다고 해서 물감붓을 가져다 주니 글씨를 썼다. (역시 너희들은 달라ㅋㅋ) 요즘 한글 공부에 재미를 붙인 소요미는 이것저것 글씨를 쓰고 엄마나 언니에게 읽어보라고 한다. 절반은 알고 쓰고, 나머지 절반은 그냥 한글이라고 생각되는 것을 아무거나 쓰는 듯 하다. 

 

 

즐거운 황토놀이를 마치고... 청소는 엄마의 몫.... OTL 뒷정리가 힘들었지만 그래도 즐겁게 놀았으니 엄마는 만족! 그리고 놀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황토물에 염색한 손수건을 말렸는데 아이들 눈에는 오래된 종이처럼 보였던 모양이다. 보물지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밤에 자기전에 손수건에 그림을 그렸다. 손수건에 그림을 그리는 도구로는 민화샵의 패브릭 크레용, 패브릭 마카를 사용했다. 하루종일 황토가루를 이용해서 정말 알차게 논 느낌이다.

황토가루놀이를 하면 활발하게 신체를 움직이기 때문에 대,소 근육 발달에 도움을 주며, 오감 발달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정형화되지 않은 재료로 놀이를 하면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워줄 수 있다.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할 놀잇감을 찾고 있다면 황토가루놀이를 추천한다.

 

+ 황토는 섬유 염색용도로 사용되는 재료로 옷에 묻는 경우 세탁 후에도 황토색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다. 놀이를 할 때에는 황토가 묻어도 되는 편한 옷을 입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