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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블리윤자매/육아일상

윤자매의 시골라이프

by 해이나 2022.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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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을 맞아 아이들과 전라남도 해남 친정집에 방문했다. 2시간 동안의 SRT 기차 여행(이라고 쓰고 전쟁이라고 읽음)을 하고, 마중 나오신 부모님의 자가용으로 1시간 정도 더 가야 나오는 나의 머나먼 친정... 자주 가진 못해도, 마음 편히 쉴수 있는 평화롭고 따뜻한 나의 은신처가 되어주는 곳이다. 새벽에 잠도 안 오고 해서... 이번 설 연휴 3박 4일 동안의 윤자매 시골라이프를 기록해 두려고 한다.


#1  SRT 기차 여행

우리는 보통 수서에서 나주까지 SRT로 이동하는데, 소요시간은 2시간 정도이다. (나주역까지 가면 부모님께서 자가용으로 마중 나오심)

코로나로 인해서 계속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야 하고, 취식도 어려운 상황이라 안 그래도 힘들던 기차여행의 난이도가 더욱 올라갔다. 아이들에게 2시간동안 조용히 앉아 있어야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먹을 거라도 손에 쥐어주면 좀 나을텐데... 2시간의 기차 여행을 마치고 나면 내 멘탈도 함께 사라지는... 아아아아... 

 

 

#2  보고싶은 레이 잘 있었니

친정에 가는 게 설레는 이유 중 하나, 나의 고양이 레이가 있기 때문이다. 레이는 내가 대학생 시절에 길에서 만난 고양이로 2022년 올해 기준 13살이 되었다. 나의 대학생활과 취준생 시절, 직장생활, 연애, 결혼, 출산 등 나의 20대 성장과정을 모두 옆에서 지켜 본 룸메이트... 안타깝게도 우리 첫째에게 고양이털 알레르기가 있어서 지금은 친정에서 시골라이프를 즐기고 있다. 외로울 때, 서러운 일이 있었을 때, 따뜻하고 푹신푹신한 레이를 끌어안고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되곤 했다. 자주 보지는 못하지만 늘 마음으로 아끼는 나의 보물, 늘 건강하고 행복해야 해.

 

 

#3  농사는 재밌어

친정집 바로 옆에는 부모님이 농사 지으시는 비닐하우스가 있다. 둘째날 아침, 심심해하는 아이들을 위해 고추모종 심기 체험을 했다. 

 

 

아이들은 심는 것보다 물 주는 것을 더 재밌어 하는 것 같다. (내가 봐도 그래 보여) 나는 어릴 적 시골에서 자연과 함께 자란 기억이 참 좋은데, 상대적으로 도시에서 태어나 자라는 우리 아이들은 자연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아서 아쉽다. 그런 아쉬움들이 친정에 오면 일정 부분 해소되는 것 같다. 

 

 

#4  지금은 산책중

고추모종을 심고 나서 동네 한바퀴를 돌았다. 아이들은 밖에 나와서 신이 났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여기는 정말 조용하고 평화로운 곳이다. 사람 그림자도 보기 힘들다.

 

 

#5  뭘 빨리 안주면 잡아먹힐 각

친정엄마는 주인이 없는 동네 고양이들에게 사료를 주신다. 그 아이들은 아침, 저녁 - 하루에 2번 우리 집 창문앞에 앉아서 먹을 것을 주기를 기다린다. 이번에는 검은 고양이 새끼들이 많이 태어났다고 하... 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깜짝 놀랐다. 이 포스는 뭐지? 조폭이세요? -_-;

뭘 당장 주지 않으면 큰일이 날 것 같은 포스를 내뿜으며, 그들이 우리를 노려보고 있었다.

 

 

먹을 걸 주면 먹고 가는건가? 일단 줘 봄!

 

탐사 전연령용 고양이 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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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들은 사료를 먹고 나서 언제 그랬냐는 듯 모두 사라졌다. (그리고 저녁이 되면 다시 나타나지...) 아주 무시무시한 경험이었다.

 

#6  조개로 달팽이 만들기

둘째날 아침에는 부모님, 아이들과 함께 차를 타고 나들이를 했다. 진도 울돌목에 명량해상케이블카가 새로 생겼다고 해서 케이블카도 타 보고, 아이들이 원하던 바닷가에도 다녀왔다.

 

 

모래사장에 조개, 소라 껍데기들이 많이 있어서 모양이 예쁜 것들로 주워서 가져왔다. 그리고 그날 저녁에 소라 껍데기는 달팽이 집으로, 조개는 달팽이가 머무는 곳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7  어서와 슬라임은 처음이지?

산책을 마치고 막간을 이용한 슬라임 놀이~ 아이들은 슬라임을 좋아한다. 슬라임은 촉감 자극에 도움이 될 것 같긴 하지만, 옷에 묻으면 처리하기도 어렵고, 끈적끈적해서 아직 우리 아이들이 능숙하게 다루기엔 어려운 재료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내가 선호하는 놀이는 아니지만... 당연하게도(!) 아이들은 너무 좋아한다. 시골 외할머니댁에 온 기념으로 오랜만에 슬라임을 꺼내 주었다. 슬라임을 처음 보신 친정 엄마는 나무상에 붙은 슬라임을 보고 매우 놀랐으며, 안 떨어지면 어떡하냐고 걱정하셨다. (하지만 오히려 나무상이 예전보다 더 깨끗해 졌다는 후기) 

그리고 첫째 하요미는 슬라임으로 굉장한 걸 만들어냈다. 왕만두랑 비쥬얼이 완전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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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인형놀이 홀릭

요즘 우리 아이들은 역할놀이에 꽂혀있다. 어딜 가든 반전문어와 바비인형을 가지고 다닌다. 이번 여행에도 예외는 없었다. 단점은 인형옷과 신발 소품들을 챙기는 것이 매우 번거롭다는 것이고, 장점은 인형만 있으면 어디서든 즐겁게 놀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형을 가지고 노는 아이들을 보면 나의 어릴 적 생각이 난다. 어쩜 이렇게 과거의 나와 똑같지? 참 신기한 일이다.

 


먼 훗날 어른이 되어, 시골 외할머니댁의 기억이 즐거운 추억으로 남길 바라며... 이번 여름방학 때는 꼭 마당에 수영장을 설치해 보자꾸나! (대형 수영장 구매해서 나도 같이 놀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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