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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블리윤자매/육아일상

정인아 미안해

by 해이나 2021.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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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카테고리로 가야 할지, 육아일상 카테고리로 가야 할지 고민했지만... 아이들과 함께 나눈 기억이니 이 곳에 기록을 남기기로 한다.

 

얼마 전, 16개월 입양아 학대 사망 사건을 기사로 보고 너무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그것이 알고싶다' 프로그램에서 정인이 사망사건을 다뤘다고 했다. 나는 직접 프로그램을 보지는 못하고 요약된 내용만 읽었음에도 내용이 너무 잔인하고 슬퍼서 눈물이 났다.

 

그래서 참여하는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 내가 너무도 사랑하는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어 여섯살, 일곱살이 된지 3일 된 두 딸들에게도 상황을 설명했다. 설명하기 어려웠지만, 제대로 이해했을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마음을 모으면 나쁜 사람들이 제대로 된 벌을 받고, 그러면 세상에 점점 죄를 짓는 사람들이 줄어들 것이라는 엄마의 생각과 바람도 함께 전했다.

 

"하욤, 소욤이도 정인아 미안해 쓸래?"

"응!"

 

 

비교적 한글에 익숙한 첫째는 수월하게 썼고...

 

 

아직 본인, 언니 이름밖에 쓰지 못하는 둘째는 엄마가 써준 글씨를 보고 그대로 그렸다. 평소에 한글 공부 하자고 하면 싫다며 동그라미에 점 세개 찍고 (사람 얼굴 그리기) 연필 던져버리는 둘째인데 진지하게 끝까지 쓰는 모습이 너무 예뻤다.

 

 

그리고 나도... 인간의 탈을 쓴 괴물들과 수많은 방관자들이 사는 오늘보단 내일이 더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 그리고 예쁘고 가여운 아기가 좋은 곳으로 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쳐서 그것이 알고싶다 프로그램은 아마 못 볼 것 같지만, 양모 재판이 2021년 1월 13일(수)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결과는 끝까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예정이다.

 

미안해 정인아, 그 곳에선 부디 평안하길.


“엄마 내가 죽으면 이 종이가 정인이한테 전해지나요?”

 

첫째가 물었다. 아마도 본인이 하늘나라에 갈 때 종이를 들고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엄마는 네가 죽는다는 말만 들어도 너무 무서워 하욤아. 음,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 잠시 고민했다.

 

“아니, 이미 전해졌을거야. 하늘나라에는 마음을 보낼 수가 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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