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러블리윤자매/육아일상

잠언 4장 23절

by 해이나 2020. 11. 11.
반응형

나는 무교이다. 아주 어릴 적에는 친구들과 노는 게 즐거워서 주일을 기다렸던 적도 있지만, 초등학교 졸업 후에는 교회에 나가지 않았다. 어른이 된 나에게 주말이란 밀린 업무를 하거나 재충전을 하는 시간이다.

 

하지만 우리 윤자매는 할머니를 따라서 일요일마다 교회에 간다. 때로는 텀블러, 마스크 스트랩 같은 악세사리나 먹을 것을 받아 와서 자랑하기도 한다. 얼마 전에는 교회에 다녀오더니 첫째 하요미가 오늘 배운 성경말씀이 있다며 가르쳐 주었다.

 

"잠언 4장 23절, 무엇보다도 너는 네 마음을 지켜라. 그 마음이 세상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아멘."

 

우와, 그 긴 문장(!)을 어떻게 외웠어, 대단한데? 나는 폭풍 칭찬을 해주고, 성경말씀을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성경책에 적혀있는 문구를 조금 더 부드럽게 만든 표현인 것 같았다. 아무래도 아이들에게 설명해야 하니 쉬운 말로 바꿀 필요가 있었나보다. 나는 개인적으로 하요미가 외워 온 문구가 훨씬 더 따뜻하게 느껴져서 마음에 든다.

 

하루종일 엄마도 따라해보라며 계속 알려줘서 나도 이 문장을 외워 버렸다. 자기 전 다이어리를 쓰는데 문득 생각나서 뒤쪽에 있는 노트 부분에도 적어 두었다.

 

 

무엇보다도 너는 네 마음을 지켜라.

.

.

.

나는 세상의 근원인 내 마음을 잘 지키고 있는걸까?

아이들을 보내고 혼자 집에서 재택근무를 하는데 머리속에 이 물음이 계속 맴돈다.

 

마음아, 안녕하니?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반응형

'러블리윤자매 > 육아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엄마가 사랑해요  (0) 2020.12.28
마음이 따뜻한 사람  (0) 2020.11.25
오늘의 일기  (0) 2020.09.04
둘째의 다섯살 생일  (0) 2020.08.24
하요미의 여섯살 생일  (0) 2020.05.0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