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부터 체력이 부치는 날이었다.
어젯 밤엔 마음이 허전해서 잠을 자지 못했고 불면증인가 그래서 오전 8시가 되어서야 잘 수 있었고, 일어나보니 오전 11시였다. 몸을 일으키지못해서 12시까지 그대로 누워있다가, 일어나서 콘푸로스트를 우유에 말아 먹고 곧바로 일을 시작했다.
빨래, 청소, 설거지 집안일은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 아이들 놀다간 흔적으로 바닥엔 장난감이 발 디딜 틈도 없을 정도로 깔려있고... 층간 소음 민원으로 세탁기, 청소기는 낮에 해야해서 일하다가 빨래 하다가, 일하다가 청소기 돌리다가, 일하다가 설거지 하다가 반복. 혼자 바쁘다 바쁘다 하면서 동동거리며 돌아다니다가 오후 7시가 되니 체력도 정신력도 임계점에 달했나 보다.
장난감 정리하다가 다섯살 딸내미가 색연필로 그려놓은 빨간 사람들을 보고 갑자기 서러워져서 엉엉 울었다.
너희는 하루가 다르게 이렇게 착하게 예쁘고 커 주고 있는데, 엄마는 왜 이렇게 때때로 사는 게 버겁고 힘들까. 행복한데 행복하지 않고, 즐거운데 즐겁지 않고, 쉬고 있는 데 쉬는 것 같지 않고. 이렇게 쳇바퀴 도는 것 같은 생활도 감사해야 하는데, 알면서도 엄마는 왜 그러지 못할까. 언제쯤 이런 생활이 끝날까. 끝나는 건 두려워 영원히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또 이대로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것은 그것대로 불만인 요즘.
코로나 블루일까? 그렇게 심플하게 정의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잠시 블로그에 숨었다. 이제 다 숨었으니 다시 밝아져야 돼. 괜찮아, 울고 나면 후련해져. 다 그런거야. 할 수 있어. 엄마잖아. 하나, 둘, 셋!
남은 일 열심히-
청소도 깨끗하게-
오늘도 스마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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