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토요일에는 첫째 하요미의 피아노 콩쿨이 있었다. 제 22회 성남시 청소년 음악경연대회로 야탑청소년수련관에서 진행되었는데, 찾아보니 집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의 가까운 곳에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 천천히 준비를 하고 길을 나섰다. 어제까지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날이 많이 더워서 아이들이 힘들어했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패션을 선호하는 첫째 하요미는 이런 날이 아니면 머리에 커다란 리본을 달지 않는다. 엄마 욕심으로 계속 사진을 찍고 싶어서 여기 서봐, 저기 서봐, 잠깐 멈춰 봐, 하고 이것저것 주문을 했더니... 오늘따라 뒷모습에 집착하는 엄마가 이상했나보다. 둘째에게 잔소리를 들었다.
음악경연대회가 열리는 3층에 도착해서 안내를 받고, 하요미는 대기실에 들어갔다. 아직 시간도 많이 남았는데 너무 일찍 들여보냈나 싶기도 하고, 본인이 연주할 무대를 보여주고 싶기도 하고... 그래서 잠시 나오라고 손짓했더니 친구와 함께 있는 게 좋은지 나갈 수 없다고 한다. 둘째와 자리를 잡고 기다리니 어느덧 대회가 시작되었다.
지난 번 콩쿨에서는 실내 사진 촬영이 엄격하게 금지되었는데, 이번에는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고 해서 조금 기뻤다. 눈에 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만 그래도 내 아이가 무대에 서는 모습을 기록으로 남겨두면 좋은 추억이 된다.
유치부 - 초등 1학년 - 초등 2학년의 순서로 진행되었는데, 하요미는 초등 2학년의 5번째 차례였다. 하요미는 아직 한 두번 정도 틀릴 때가 있다고 했는데, 앞에서 연주한 친구들의 실력이 너무 뛰어나서 나까지 긴장을 했다. 하지만 하요미는 내 걱정이 무색하게 멋진 연주를 보여주었다.
어쩜 그렇게 피아노를 잘 치냐며 폭풍칭찬을 하는 나에게, 이번에는 꼭 최우수상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는 우리 첫째... 수상 결과와 상관없이, 늘 자신감 넘치는 그녀의 모습이 나는 참 좋다. 돌아오는 길에 베스킨라빈스 매장에 들러 다같이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오늘은 하요미가 잘했으니까 특별히 더블로...ㅋㅋㅋ
기분 좋은 날이었다. 앞으로도 그녀의 멋진 연주를 오랫동안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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