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나의 키워드를 몇 가지 골라보라고 하면 그 중에 '영어공부'도 포함되지 않을까 싶다. 백수기간이 길어져서 무언가 배움의 필요성을 느끼기도 했고, 첫째 하요미의 영어실력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서 나도 같이 분발해야 하기도 했고... 그래서 문법을 위한 가벼운 학습지, 회화를 위한 텔라 - 두가지 영어교육 서비스를 신청했고, 지금도 열심히 이용 중이다.
올해가 거의 끝나가고 있는 11월, 얼마 전에 영어기초공부 교재 하나가 회사 사무실로 도착했다. 이름은 '중학영어 독해비급'이라는 책인데 중학교 영어 교과서 13종의 핵심 문장 구문독해가 포함되어 기초문법과 단어를 정리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우리 회사는 점심시간이 긴 편이라서 점심 먹고 나서 한 챕터씩~ 넘나 좋은 것!
나 혼자서만 알고있기 아까운 영어기초공부 교재라서 블로그에도 소개하려고 한다.
중학영어 독해비급은 마이클리시의 '난생처음 끝까지본 시리즈 3'으로 분류되어 있고, 큰 글씨와 쉬운 설명이 특징이다. 나는 마이클리시에서 출판한 여러 권의 영어교재를 가지고 있는데, 이건 마이클리시 도서의 공통적인 특징이다. 아! 그리고 무료 강의도 제공하고 있으니 영어독학에 자신이 없는 분들은 강의를 보고 천천히 따라가도 좋을 것 같다.
책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를 알고 싶다면 저자가 직접 업로드한 유튜브 동영상을 참고하자!
가운데를 쫙 펴도 뜯어지지 않는 PUR 제본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책표지를 살펴보았는데 'PUR 제본으로 가운데를 눌러 쫙 펴도 책이 뜯어지지 않습니다.' 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학습지를 중간정도 풀고 나면 책이 반으로 쩍 갈라진다던지 하는... (이건 정말 아는 사람만 아는 짜증 포인트) 그 부분을 해결했다니 이런 디테일함 너무 좋다.
학습지를 풀다보면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겠지만 그래도 궁금한 건 못 참지! 책의 중간 부분을 쩍 갈라서(!) 펼쳐 보았다.
우와~ 마치 포스트잇처럼 책이 시원하게 끝까지 펼쳐졌다. 사실 PUR 제본이 익숙하지 않은 나는 포스트잇이 떠올라서 이러다가 페이지가 분리되면 어쩌나 싶었는데, 생각보다 훨씬 더 안정적으로 페이지가 고정되어 있었다.
다시 책을 덮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말끔하게 새 책처럼 접힌다. PUR 제본 만세! 만세 만세 만만세! 다음부터 학습지 구입하기 전에 제본방식도 찾아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이클리시가 나의 보는 눈만 잔뜩 높여놨어...OTL
중학영어 독해비급 저자는 마이크 황(Mike Hwang)
나는 마이클리시 영어교재를 애용하고 있어서 이제는 저자의 이름이 익숙하다. 나는 영어공부를 할 때마다 설명도 어렵고 잘 외워지지도 않아서 포기가 빈번했는데, 이 분의 교재는 정말 신기하게도 설명이 눈에 쏙쏙 들어온다. (텍스트 크기 조절의 힘인가?)
저자는 어렸을 때에는 영어 공부를 잘 못했다고 하는데, 대학교에 와서 좋은 선생님을 만나 영어가 재미있어졌다고 한다. (부럽...ㅜㅜ) 나도 늦었지만 마이클리시를 알게 되었으니 이제 영어를 잘 할 수 있게 되는걸까?
중학영어 독해비급 이렇게 공부하자!
책을 펼쳐 보았다. 이 책의 목적은 중학교 2학년 수준의 모든 영어 문장을 정확히 해석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한다. 중학교 2학년 수준의 영어라고 하면 쉬워보일 수 있지만, 영어 기초 과정을 공부하는 분들이 막상 중학교 교과서 문장을 보면 꽤나 난이도가 있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일단 중학교까지 가지 않고도... 우리 여덟살 하요미가 영어학원에서 가져오는 영어단어들을 보면 ape 유인원, oyster 굴(석화)... 아니, 이런 단어들을 벌써 외워야 하다니? 한국어로도 별로 사용할 일이 없는 것들인데 OTL
그리고 갑자기 만화가 이어지는데 이것이 꽤나 몰입감이 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한데 중간에 어머니가 중학영어 독해비급을 아들에게 주며 일단 스토리가 끝난다. 학습지를 풀다 보면 중간 부분에서 다시 이어진 스토리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왠지 빨리 진도를 나가야 할 것만 같다.
이 책의 학습대상은
- 영어를 읽을 수 있는 초등학교 3학년 ~ 중학교 3학년(추천)
- 정확한 영어해석을 하고 싶은 고등학생이나 성인
그리고 7살 ~ 초등학교 2학년은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지도 하에 이 책을 읽히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느낌만 대~충 알고 정확한 해석을 해보라고 하면 어버버하는 나같은 성인에게 딱 맞는 교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머리말에 이어 책의 구성과 공부방법이 숫자 순서와 함께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그리고 이 책에 6회 이상 수록된 108단어와 차례가 소개되고 있다.
꿈을 이루는 것은
매우 고통스럽고 힘든 과정을 수반한다.
하지만 가능하다.
당신이 얼마나 뒤처져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정말 마음에 드는 문장이다. 이 문장을 보니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라는 말도 함께 떠올랐다. 그럼 이제 구경을 마쳤으니 영어공부를 시작해보자!
중학영어 독해비급 본격 공부 시작
나는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한 챕터씩 진도를 나가고 있는데, 블로그에는 Chapter.1만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한 챕터당 2장(4페이지)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순서대로 문법, 어휘, 문제풀이의 순서이다. 좌측 상단에 주제가 있고 그 아래에는 큐알코드가 인쇄되어 있는데, 원어민 녹음도 들을 수 있고, 무료 강의도 제공되니 공부에 함께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먼저 상단에는 해당 챕터의 핵심 문장이 크게 쓰여있다. 핵심 문장을 보면 이 챕터에서 설명할 문법이 무엇인지 대충 감을 잡을 수 있다.
영어 문장의 80%는 누가 - 한다 - 무엇을 순서로 해석한다. 이 내용은 아주 어렸을 때에 영어문법교재에서 공부했던 적이 있는 3형식 문장이다. '주어, 동사, 목적어'가 아닌 '누가, 한다, 무엇을'이라고 친근하고 쉽게 한국어로 풀어서 설명해주니 이해하기에 훨씬 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두번째 페이지에서는 이번 챕터에 쓰인 단어들을 정리해두었다. 뒷 페이지를 넘겨 연습문제를 풀 때에 필요한 단어들이니 되도록이면 다 외우거나 최소 한번씩은 읽고 넘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단어의 수준은 그리 높다고 느껴지진 않았다.
그 다음 페이지에서는 앞에서 배운 문법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연습문제 풀이가 이어진다. 첫번째 챕터 내용은 어렵지 않아서 부담 없이 재미있게 풀었다.
연습문제 풀이 정답은 다음 챕터의 문법 설명하는 페이지 하단에 위치해있다. 즉, 바로 뒷장으로 넘겨서 확인이 가능하다. 책의 답안지가 맨 뒤에 있는 경우, 정답 체크를 위해 페이지를 넘겼다가 돌아왔다가 하는 것이 번거로웠는데, 중학영어 독해비급은 이런 것까지 꼼꼼하게 신경쓴 듯한 흔적이 보여서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연습문제의 난이도가 궁금해서 뒷페이지를 쭉 넘겨보았는데, 문장 구조가 복잡해짐에 따라 연습문제 난이도도 함께 올라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순서대로 차근차근 따라하다보면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이 책이 마음에 들었다면...!
중학영어 독해비급의 뒷부분에는 중학교 영어 교과서 문장 찾아보기, 동사의 유형별 불규칙 변형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그리고 마이클리시 책 공부 순서도 안내되어 있다.
나는 이 중에서 아빠표 영어, 8문장으로 끝내는 유럽여행 영어회화, 단단 기초 영어공부 혼자하기, 4시간에 끝내는 영화 영작,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영화 영어공부 - 교재를 소장하고 있다. 모두 부족한 부분을 찾아보기 힘든 마음에 쏙 드는 영어공부 교재들이다. 이 책을 다 끝내고 나면 다음 교재로는 8시간에 끝내는 기초영어 미드천사 책을 보려고 계획하고 있다.
이 책은 '왕이 백성을 가난에서 구하는 한 문장'으로 끝맺는다. 중학영어 독해비급으로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서 이 스토리의 결말을 얼른 보고 싶다.
도서명에 '중학영어'라는 단어가 들어간다고 해서 꼭 중학생만 보아야 한다는 법은 없다. 쉽고 친절한 설명으로 성인들이 영어기초를 다지기에도 좋은 영어교재라서 추천한다.
이제 곧 마음을 잡고 본격 영어공부를 시작한지 1년이다. 그동안 영어실력이 좀 늘었으려나? 늘 제자리인 것처럼 느껴지지만 가랑비에 옷이 젖듯이 조금씩 성장하고 있을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어제도 그랬듯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화이팅이다!
※ 마이클리시에서 교재를 제공받아 직접 사용해보고 남기는 솔직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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